0329. 삼국전투기 1권
오랜만에 한국어로 된 만화책을 구입했습니다. 국산 만화책을 얼마만에 구입하는지 기억도 잘 안 납니다. 게다가 스포츠 신문 연재 만화의 단행본을 구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렇게 구입한 이 만화책은 최훈씨의 삼국전투기 1권입니다.
최훈씨에 대해서야 이전부터 재미있는 만화를 상당히 그리셔서(하대리라던가 MLB 카툰 등) 다들 아실거라 생각하니(나만 그런가) 소개는 생략하죠. 이 만화를 보기 위해서는 사전 지식이 조금 필요합니다. 하나는 삼국지(삼국지연의), 다른 하나는 요즘의 인터넷 유행과 애니메이션이죠. 삼국지를 보는데 삼국지를 알고 봐야한다는 점이 좀 난감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으로 삼국지를 처음 접하는 사람을 위한 부연 설명이 어느 정도 있긴 하지만, 설명은 어디까지나 설명이고 삼국지(삼국지연의)는 소설 아니겠습니까. 신문 연재 만화이라서인지 조금 템포가 빠르고 뛰어넘어버리는 부분도 있고요. 도원결의와 황건적의 난을 제껴버렸으니 말 다했달까요.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누가 편역한 것이든 한 번 이상 읽고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 만화는 삼국지의 내용을 어떻게 재해석해서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지켜보는 재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표현에 사용되는 패러디를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한 두 번째 사전 지식이 앞에서 말한 인터넷 유행과 애니메이션이죠.

([곡아 전투 편] 中 손책 vs 태사자)
이런 장면을 보고 푸훕!
이라고 할 수 없으면 이 만화를 100% 즐겼다고 할 수 없을테니까요. 그런 덕분인지 이 작품은 연재 초기부터 제게 잘 맞는 만화였습니다. 심각한 장면과 코믹한 장면의 완급 조절도 제 취향이고(물론 무게 중심은 코믹), 개그들이 다시 봐도 웃을 수 있게 해주네요. 패러디 만화이다보니 아무래도 개그 쪽의 비중이 높은 편이고 개그 만화는 다시 봐도 웃겨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터라 단행본 발매 소식에 망설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코드가 맞는 분이라면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해요.
삼국전투기 36 ☆ 397는 현재 일간 스포츠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단행본 발매분도 전부 삭제되지 않고 처음 10화 정도 올라와있으니 망설여지는 분은 한 번 보시길. (물론 앞에서도 살짝 언급했듯이 단행본은 연재분으로만 된 건 아닙니다.) 지금 장수에게 뒤통수 맞는 부분이 진행 중(123화)인데 서서 죽은 전위를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 궁금하네요.
Tags: 만화, 삼국전투기, 삼국지, 최훈, 한국 만화
You can follow any responses to this entry through the RSS 2.0 feed. You can leave a response, or trackback from your own site.


















패러디물의 고질병이랄까, 끼워맞추기에 집착하다가 종국에는 패러디를 위한 패러디로 전락하는, 그런 식으로 주객전도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염려도 있긴 합니다만 아무튼 아직은 볼 만하더군요
만날 때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해도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지는데, 벌써부터 걱정하면서 볼 것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