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4. 블로그를 발전시키는 요소
4월 1일에 Manus군의 생일 축하를 위해 친구들과 만나면서 네모군의 블로그는 성장을 위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으니까 지금 상태로 나가면 곧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아니 대화로 뜻을 전달할 때는 좋은 점이 딱 요점만 말하면 그만이라는 것입니다. 부연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물어볼테고 그것에 대답해주면 되는, 아주 빠른 쌍방향 통신 상태니까요.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 그런 점에서 조금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읽는 사람이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닐까
, 오해의 여지를 남겨둔 것은 아닐까
하는 식으로 말이죠. 독자가 불특정 다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이래서 저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쨌든 이 때에 저는 일관된 주제, 꾸준한 업데이트, 충실한 내용을 꼽는 것만으로 이야기를 끝냈습니다. 그 이상의 이야기나 그 이하의 이야기는 나중에 해도 상관없으니까요. 무엇보다 그 이상의 얘기까지 관심이 있는 친구도 없고…. ^^;; 여기에다 쓰는 글이었다면 개인인 블로그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그 척도가 뭔지, 세 가지 요소의 의미와 요소 사이의 상보/상충 관계, 각 요소의 부수적인 요소, 내적 요소는 저 세 가지지만 외적 요소에는 뭐가 있는 지 등등을 생각하다가……… 글 쓰는 걸 아예 포기했을 겁니다. (먼산) 실제로도 제가 아직 그런 식으로 글을 쓴 적이 없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도 할 수 있겠죠.
…인데, 제목을 저렇게 써놓고서 이것으로 끝내면 완전 낚시겠군요. 각각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부연하겠습니다.
일관된 주제는 꼭 전문화된 주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꾸준한 업데이트는 저는 보통 1~2일에 한 개 이상으로 보는데(글의 내용이 좋다면 더 넓은 간격), 주제가 여러 개인 블로그라면 각 독자와의 교점이 되는 주제에 따라 변합니다. 내용은 보통 사진이나 그림이 첨부되는 경우에 독자가 호의적이 되기 쉬운데, 사람들이 읽기 편한 글을 선호한다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글을 조리있게 쓰는 분은 글이 길어도 사람들이 잘 읽는 것처럼요.
그리고, 세 가지 (블로그) 내적 요소 이외에 두 가지 블로그 외적 요소를 꼽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블로그 사용자 자신의 교류, 즉 다른 블로그와의 소통 상태, 다른 하나는 외부 권력의 지지입니다. 전자는 따로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후자는 네모군이 블로그를 쓰고 있는 이글루스로 예를 들자면 이오공감과 이글루스 피플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렇게 말해두면 블로그에 무슨 놈의 권력이냐고 반발할 분들이 계실 것 같군요. 그런 표현에 무조건적인 거부감을 표현하는 분도 계실테고요. 하지만 후자에 대해서는 권력이라는 단어 이외에 이것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을 모르겠습니다. 제 표현력이 부족한 탓일 수도 있겠죠. 전자에 대해서는 꽤 많은 수의 블로그가 지역 신문 이상의 언론 권력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 만만하게 볼 것도 아니죠. 이 글의 흐름에도 벗어나고 이것에 관해서는 나중에 다시 다룰 기회가 있을테니까 이 글에서는 한 마디만 덧붙이고 줄이겠습니다. 저는 언론 권력을 잘못된 정보를 유포할 수 있는 힘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블로그는 이글루스에서 블로그를 할 때부터 모든 요소를 완전히 반대로 하고 있습니다. (이글루스에서는 일부러, 지금은 개인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블로그에 관한 글을 쓰기도 했다가, 갑자기 만화 얘기를 하고, 어떤 때는 정치에 관한 글을 써버리기도 합니다. 잡학편식이라는 블로그 이름에 충실하는 잡학편식한 구성이죠. 그리고 각 주제에 대해서는 커녕 블로그 자체의 업데이트가 상당히 느립니다. 그리고 각 글도 재주가 부족해서 주절주절 쓰다가 중간에 글을 멈춰버리고는 어영부영 마무리한 채로 글을 올리기도하죠. 외적 요소에 대해서도 이글루스에 있을 때는 이오공감 등재 거부해버렸다가, 이제는 아예 개인 계정으로 블로그를 쓰고 있고 말예요. (하아… 쓰고 보니 암울…. 콱 블로그 날려버릴까.)
하지만 이런 주제에 햇수로 4년째 블로그를 쓰고 있는 것도 블로그이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인터넷 커뮤니티 성장 시나리오가 무시되죠. 선순환 구조라는 것이 희미하다보니까 엄청나게 파급력을 가지게 된 블로그도 사용자의 변덕으로 어느날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고 거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블로그도 수 년 이상(혹은 사용자가 죽을때까지)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블로그가 좋고 이 블로그가 좋습니다. 적은 수라도 제 블로그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무엇보다 제가 즐거운 것으로 충분하니까요. 물론 파급력이 미약한 블로그라 다른 언론 권력(미디어든 다른 블로그든)에 의해 유포된 잘못된 정보를 되잡을 힘이 없어서 안타까울 때는 자주 있지만요.
ps. 우리말 키워드가 안되는 줄 알았는데 다른 쪽의 문제로 키워드 자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키워드 문제를 예전에 수정하긴 했는데 착각한 사실은 이제서야 알았네요. 앞으로는 키워드를 우리말로 작성하고 이전 키워드들도 틈틈이 우리말로 고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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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일관된 주제… ㅋㅋ
참 힘들죠… –;
저도 그냥 아무 잡것이나 막 주절주절해서리…
너댓 가지 큰 맥락을 잡아놓고 균형 있게 쓰는 분들도 계시니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음, 애당초 블로그라는 것을 취미생활 비슷하게 사용하는 저로서는, 아무래도 잡다한 이야기만 쓰게 되는군요. 이건, 뭐, 저기 모처의 싸X월O의 기능과도 비슷하긴 한데…;;
lchocobo님도 충분히 세 가지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님… 좋은 글 고맙다… 수고하고… 나도 생활 열심히 하련다… ㅎㅎ
그럼 안녕
모처럼 집중된 테마를 가지게 되었으니 좋은 글 기대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