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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밖 비유기 생명체

作/소재 2011/04/16 18:01 Posted by 한님

생각만 해놓고 쓰지 못하는 글이 10년 넘게 반복되고 있다보니 그 소재에 대해서라도 적당히 끄적여볼까해서 글쓰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이 소재와 설정은 원래 '우주고래'라는 제목의 단편 소설을 위해 만들어둔 것입니다.

월간 과학 잡지 뉴튼에 미래의 우주의 모습을 예상(상상)하는 기사가 실린 적이 있습니다. 그 기사에 등장한 중에 가스 형태의 우주 생명체가 있었죠. 수 킬로미터의 크기에 우주를 부유하는 모습의 상상화가 첨부되어있었습니다.

스타트랙 TV 시리즈에서 큐브 형태의 금속 생명체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아마 전파적인 방법으로 엔터프라이즈 호와 의사소통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굳이 그것이 미래에 있을 것도, 인간과 동등한 수준의 자유 의사를 가지고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태양계만 벗어난 위치에 있어도 크기가 수백 미터 규모라 하여도 현대 인류가 파악하기 힘듭니다. 아마 수십 킬로미터 단위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만 굳이 그렇게 크게 설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쨌든 그러한 것이 카이퍼 벨트 쯤에 있습니다. 처음 관측되었을 당시에는 카이퍼 벨트에 속하는 소형 천체라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유인 우주선이 그 머나먼 영역까지 진출한 시대에 그것을 관찰한 사람들이 그것이 중력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생긴 것은 짙은 구름과 같고 안에 어떤 광원을 반사하는 것인지 모를 반짝이는 점이 수백 개 분포하고 있습니다. 마치 새로운 별이 탄생하고 있는 성운을 닮은 그것이 성운과 다른 점은 더 작은 규모로 관측자의 바로 코 앞에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성운의 미니어쳐. 하지만 끊임없이 움직이는 그것의 모습은 원시 생명체와도 닮았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단순이 물질의 덩어리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한 사람들은 거대한 모습에 걸맞는 단순한 이름, '우주 고래'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우주 고래 안에 분포하고 있는 금속성의 결정체들 역시 '우주 따개비'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비유기 생명체. 이것을 생명체라고 판단해야하는가 때문에 학계는 지금도 떠들썩합니다. 우리 문명, 혹은 외계의 다른 문명이 만든 우주선이 아니냐는 설도 있습니다. 그들은 금속성 결정들은 우주선을 제어하는 로봇이라고 주장합니다. 주변 우주의 물질을 흡수하고 배출하는 구조를 생명 활동이라고 주장하는 편과 설계된 동작을 기계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편이 대립된 상태입니다.

'나(작중화자)'는 그 우주고래를 관찰하고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연구원입니다. 물론 지구의 학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하는 연구도 그 일환일테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생명체인지 기계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원을 알려고 하는 것이 학자의 숙명이라고는 하지만 눈앞에 있는 그것 자체가 본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기원이 아니라요.

뭐... 이 정도 쓴 것도 작년 가을이군요. 발행을 안 누르고 있었네요. 일단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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