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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16 지구 밖 비유기 생명체
  2. 2009/06/20 떠나요 푸른 바다로 (2)

지구 밖 비유기 생명체

作/소재 2011/04/16 18:01 Posted by 한님

생각만 해놓고 쓰지 못하는 글이 10년 넘게 반복되고 있다보니 그 소재에 대해서라도 적당히 끄적여볼까해서 글쓰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이 소재와 설정은 원래 '우주고래'라는 제목의 단편 소설을 위해 만들어둔 것입니다.

월간 과학 잡지 뉴튼에 미래의 우주의 모습을 예상(상상)하는 기사가 실린 적이 있습니다. 그 기사에 등장한 중에 가스 형태의 우주 생명체가 있었죠. 수 킬로미터의 크기에 우주를 부유하는 모습의 상상화가 첨부되어있었습니다.

스타트랙 TV 시리즈에서 큐브 형태의 금속 생명체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아마 전파적인 방법으로 엔터프라이즈 호와 의사소통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굳이 그것이 미래에 있을 것도, 인간과 동등한 수준의 자유 의사를 가지고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태양계만 벗어난 위치에 있어도 크기가 수백 미터 규모라 하여도 현대 인류가 파악하기 힘듭니다. 아마 수십 킬로미터 단위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만 굳이 그렇게 크게 설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쨌든 그러한 것이 카이퍼 벨트 쯤에 있습니다. 처음 관측되었을 당시에는 카이퍼 벨트에 속하는 소형 천체라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유인 우주선이 그 머나먼 영역까지 진출한 시대에 그것을 관찰한 사람들이 그것이 중력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생긴 것은 짙은 구름과 같고 안에 어떤 광원을 반사하는 것인지 모를 반짝이는 점이 수백 개 분포하고 있습니다. 마치 새로운 별이 탄생하고 있는 성운을 닮은 그것이 성운과 다른 점은 더 작은 규모로 관측자의 바로 코 앞에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성운의 미니어쳐. 하지만 끊임없이 움직이는 그것의 모습은 원시 생명체와도 닮았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단순이 물질의 덩어리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한 사람들은 거대한 모습에 걸맞는 단순한 이름, '우주 고래'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우주 고래 안에 분포하고 있는 금속성의 결정체들 역시 '우주 따개비'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비유기 생명체. 이것을 생명체라고 판단해야하는가 때문에 학계는 지금도 떠들썩합니다. 우리 문명, 혹은 외계의 다른 문명이 만든 우주선이 아니냐는 설도 있습니다. 그들은 금속성 결정들은 우주선을 제어하는 로봇이라고 주장합니다. 주변 우주의 물질을 흡수하고 배출하는 구조를 생명 활동이라고 주장하는 편과 설계된 동작을 기계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편이 대립된 상태입니다.

'나(작중화자)'는 그 우주고래를 관찰하고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연구원입니다. 물론 지구의 학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하는 연구도 그 일환일테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생명체인지 기계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원을 알려고 하는 것이 학자의 숙명이라고는 하지만 눈앞에 있는 그것 자체가 본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기원이 아니라요.

뭐... 이 정도 쓴 것도 작년 가을이군요. 발행을 안 누르고 있었네요. 일단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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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푸른 바다로

作/글 2009/06/20 23:59 Posted by 한님

일군의 젊은이가 버스 한 대를 대절해서 놀러가기로 했다. 목적지는 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의논을 하다가 바다로 결정. 무리의 대장이 직접 운전하기로 하고 사람들에게 물었다. 코스가 두 가지가 있어. 하나는 쭉쭉 뻗어있어서 속도를 막 낼 수 있는 고속도로야. 사고 위험이 있지만 빨리 갈 수 있지. 다른 하나는 꽤 돌아가는 길에 비포장도로야. 불편하기도 한데다 재수가 없으면 버스가 고장나서 차를 밀어야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어.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앞의 길을 선택했다. 그런데 그 중 한 명이 대장에게 두 가지의 구체적인 코스를 물어봤다. 그리고 조금 조사한 후에 다시 물었다. 아무래도 첫번째 코스는 바다로 가는게 아닌데. 대장은 화를 냈다. 내가 거짓말이라도 한다는거야. 두 코스 다 바다로 가는게 맞아. 대장의 단호한 태도에 그 한 명은 고개를 저으며 버스에서 내려버렸다. 그리고 그 한 명과 의견을 같이하던 몇 명이 뒤따라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가 한참을 달리던 중 창 밖 풍경에 어느 사람이 위화감을 느꼈다. 그 사람은 조금 알아보고 대장에게 말을 걸었다. 왜 운전 방해하고 난리야.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것 같은데요. 뭔소리야. 아까 다 같이 이 길로 가기로 했잖아. 하지만 이 길은 바다로 가는게 아니에요. 산으로 뻗어있는 도로 같아요. 너도 그 소리냐. 그럼 너도 내리던지.

오랜 시간 버스가 달린 후 산의 초입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 잘못 왔잖아. 또 다른 한 사람이 깜짝 놀라 대장에게 소리쳐 버스를 세웠다. 버스의 급정거로 버스를 타고 있던 사람들은 버럭 화를 냈다. 야이 꼴통 새끼야, 대장이 운전 잘하고 있는데 왜 버스를 멈춰세우고 지랄이야. 그게 아니라 우리 원래는 바다에 가기로 했잖아. 지금 버스는 산에 거의 도착했어. 버스 안은 소란스러워졌다. 어떤 사람은 버스를 세운 사람처럼 당황스러워했고, 어떤 사람은 대장이 생각이 있겠지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은 도리어 버스를 세운 사람에게 이렇게 멀리온 지금에서야 얘기하냐고 화를 냈고, 어떤 사람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듯이 말없이 시큰둥하게 앉아있었다. 그때 대장이 운전석에서 일어났다.

산으로 가고 있는 거 맞아. 우리 목적지는 산이거든. 버스 안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진정되었다. 그리고 모두 안심한 표정으로 미소지었다. 대장이 생각이 있겠지라고 말한 사람들은 바다 여행의 단점을 역설했다. 버스를 세운 사람에게 화를 냈던 사람들은 버스를 세운 사람을 쫓아냈다. 그리고 버스는 즐거운 사람들을 태운 채 한없이 산으로 갔다.

버스를 세운 사람이 둘러보니 도로에는 다른 차도 없고 인적도 없었다. 엉뚱하게 산으로 가지는 않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출발지도 돌아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출발할 때, 그리고 조금 갔을 때 의견을 말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왜 난 듣지 않았을까. 후회를 하며 버스를 세운 사람은 터덜터덜 버스가 왔던 방향으로 걸었다.


덧붙임. 어설프게 사라마구(의 번역본?) 스타일로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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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zerodigm.org/cultbrain CultBraiN 2009/06/21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