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통령이나 집권 여당 국회의원들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명칭에 뭔가 특별한 힘이 깃든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정책' 혹은 '좋은 법'이라고 이름을 붙여두면 그게 좋은 정책, 좋은 법이 될거라고, 그리고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할 거라고 보는 것 같다는 얘깁니다. 예를 들어 '4대강 살리기' 정책이 그럴테고, 미디어법안을 '미디어산업 발전법'이라고 불러야한다는 주장이 그렇습니다. 그 내용은 실질적으로 바뀐 것이 없는데 이름만 그럴싸하게 포장해놓는다고 본질이 바뀔리가 없잖아요.

뭐, 이름이 같거나 비슷하니 본질까지 같다고 모략하고, 이름을 다르게 해놓고 본질이 다른 듯이 허세를 부리는건 옛날부터 있어온 일이긴 하죠. 하지만 이번 정권과 이번 국회는 양두구육이 특히 심한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사람은 그만큼 위정자가 국민들에게 속임수를 써야만 하고(무조건 입닥치게 해놓고 밀어붙이지 못하고), 그 속임수를 국민들이 간파할 수 있을만한 여건이 갖춰진 좋은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하려나요.

이전에 저는 '전시행정'이라는 개념에 인격을 부여한 것이 이명박 대통령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 더하겠습니다. '언행일치'라는 단어의 대척점에 있는 단어는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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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yworld.com/gollum 골룸 2009/07/08 1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 생각을 했습니다. 무슨 문제제기를 하면 반박을 하건 고치건 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고 이름 고칠 생각을 해요. 이런 사람들 처음 봤어요. 정말 허접한 조직도 이렇게는 안하거든요.

  2. Favicon of http://www.unny.com montreal flower delivery 2009/08/05 0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기꺼만 좋은거 옳은거라고 우기는것 같군여

만화책 사기 묘하게 힘드네요

讀/만화 2009/06/27 07:39 Posted by 한님

저는 주로 교보문고에서 만화책을 사는 편인데, 오랜만에 사려고 하니까 묘하게 사기가 힘들더군요. 오랜만인 이유야 환율 때문이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첫번째는 순전히 제 잘못입니다만, [목소리로 일하자(こえでおしごと!)] 2권을 주문할 생각이었는데 주문을 마치고 보니 주문한게 2권이 아니라 1권만 두 개(보유 도서, 해외 주문 도서)가 검색되었던 것을 착각하고 주문했던 것입니다. 하필이면 그것도 해외 주문 도서 쪽이라 취소도 불가능. OTL 1권 없이 2권을 살 생각이었던거라 같은 책이 두 권이 되는 사태는 피했습니다만 어쨌든 한숨이 나오는 일이죠.

그리고 [ぢごぷり] 1권이랑 [아즈망가대왕(あずまんが大王)] 1학년(1年生)이랑 또 다른 어떤 만화책을 사려고 했는데 세 권 모두 현지 거래처가 품절 상황이라고 주문 불가능. 세 권 모두 5월 하순 이후에 발매된 것들인데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발매된지 오래된 것도 아니고 '초'자가 붙을만한 인기만화도 아닌데 말이죠(아즈망가대왕은 그러려나). 그렇다고 아예 대형 서점의 현지 거래처가 들여놓지도 않을만큼 심각하게 마이너한 것도 아니죠(세번째 것은 그러려나).

아무튼 그런 답변을 받으니 좀 아쉽네요. 뭐, 환율 때문에 못 사고 있던 책이 몇 가지 더 있어서 그것들을 더더 미뤄둔 상태이기도 하니 거기에 이것들이 더해졌다 정도로 보면 많이 아쉬울 것도 없으려나요. 덧붙여서 책 구입이 얼마나 밀렸나면, [히토히라(ひとひら)] 7권이 다음달 발매인데 반년전에 나온 6권을 어제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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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피싱 남 얘기가 아니더군요

讀/삶 2009/06/25 14:17 Posted by 한님

Lohengrin님의 글을 보고 저도 기록차 남겨둡니다.

그저께 있었던 일인데 누군가가 네이트온에 사촌형 아이디로 들어와서 말을 걸더군요. 사실 낚일 뻔했습니다. 액수를 말하기 전까지 말이죠. 1,2만원이었으면 부쳐줬을지도... 가난해서 다행이네요. (응?) 암튼 갖고 있는 돈은 털어먹겠다는 마지막 말의 뉘앙스에 확신을 갖고 형한테 연락해서 피싱인거 확인. 계좌번호까지 받아뒀다가 신고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지난간 일이니 어쩌겠습니까. 아무튼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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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6/25 18:13 Tracked from 라디오키즈@LifeLog  삭제

    어제 오후 정말 뜸~하게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가 메신저를 통해 오랜만에 안부를 물어왔다. 바쁘냐고 묻더니만 이내 급히 이체를 해야 하는데 도와줄 수 있느냔다. 메신저 피싱을 당하다?? 응? 이거 뭔가 자주 들어본 매뉴얼인데... 잠깐만이라고 일단 시간을 번 후에 주변 팀원들에게 알렸다. "저 메신저 피싱 당하고 있는거 같아요." 급 관심을 보이는 팀원들. 신기해하며 캡처라도 해놓으라기에 했다. 언론이나 게시판 등에서 경험담을 듣거나 봤을 뿐 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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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yworld.com/gollum 골룸 2009/06/25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옛 동료가 메신저로 갑자기 여유되면 50만 부쳐달라고 하더라구요. 반신반의하다가 당신이 맞다면 지금 나한테 전화주기바란다고 했더니 '바로 전화할께' 하더니 연락이 없더군요... 낚일뻔;;

  2. Favicon of http://www.neoearly.net 라디오키즈 2009/06/25 18: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_- 사방이 사기꾼들이에요. 무섭습니다. 쩝~

  3. 란필 2009/06/26 15: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우 신기하네. 작은오빠 아뒤가 털린거야?
    그나저나 역시 가난해서 다행..(응?)

떠나요 푸른 바다로

作/글 2009/06/20 23:59 Posted by 한님

일군의 젊은이가 버스 한 대를 대절해서 놀러가기로 했다. 목적지는 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의논을 하다가 바다로 결정. 무리의 대장이 직접 운전하기로 하고 사람들에게 물었다. 코스가 두 가지가 있어. 하나는 쭉쭉 뻗어있어서 속도를 막 낼 수 있는 고속도로야. 사고 위험이 있지만 빨리 갈 수 있지. 다른 하나는 꽤 돌아가는 길에 비포장도로야. 불편하기도 한데다 재수가 없으면 버스가 고장나서 차를 밀어야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어.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앞의 길을 선택했다. 그런데 그 중 한 명이 대장에게 두 가지의 구체적인 코스를 물어봤다. 그리고 조금 조사한 후에 다시 물었다. 아무래도 첫번째 코스는 바다로 가는게 아닌데. 대장은 화를 냈다. 내가 거짓말이라도 한다는거야. 두 코스 다 바다로 가는게 맞아. 대장의 단호한 태도에 그 한 명은 고개를 저으며 버스에서 내려버렸다. 그리고 그 한 명과 의견을 같이하던 몇 명이 뒤따라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가 한참을 달리던 중 창 밖 풍경에 어느 사람이 위화감을 느꼈다. 그 사람은 조금 알아보고 대장에게 말을 걸었다. 왜 운전 방해하고 난리야.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것 같은데요. 뭔소리야. 아까 다 같이 이 길로 가기로 했잖아. 하지만 이 길은 바다로 가는게 아니에요. 산으로 뻗어있는 도로 같아요. 너도 그 소리냐. 그럼 너도 내리던지.

오랜 시간 버스가 달린 후 산의 초입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 잘못 왔잖아. 또 다른 한 사람이 깜짝 놀라 대장에게 소리쳐 버스를 세웠다. 버스의 급정거로 버스를 타고 있던 사람들은 버럭 화를 냈다. 야이 꼴통 새끼야, 대장이 운전 잘하고 있는데 왜 버스를 멈춰세우고 지랄이야. 그게 아니라 우리 원래는 바다에 가기로 했잖아. 지금 버스는 산에 거의 도착했어. 버스 안은 소란스러워졌다. 어떤 사람은 버스를 세운 사람처럼 당황스러워했고, 어떤 사람은 대장이 생각이 있겠지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은 도리어 버스를 세운 사람에게 이렇게 멀리온 지금에서야 얘기하냐고 화를 냈고, 어떤 사람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듯이 말없이 시큰둥하게 앉아있었다. 그때 대장이 운전석에서 일어났다.

산으로 가고 있는 거 맞아. 우리 목적지는 산이거든. 버스 안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진정되었다. 그리고 모두 안심한 표정으로 미소지었다. 대장이 생각이 있겠지라고 말한 사람들은 바다 여행의 단점을 역설했다. 버스를 세운 사람에게 화를 냈던 사람들은 버스를 세운 사람을 쫓아냈다. 그리고 버스는 즐거운 사람들을 태운 채 한없이 산으로 갔다.

버스를 세운 사람이 둘러보니 도로에는 다른 차도 없고 인적도 없었다. 엉뚱하게 산으로 가지는 않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출발지도 돌아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출발할 때, 그리고 조금 갔을 때 의견을 말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왜 난 듣지 않았을까. 후회를 하며 버스를 세운 사람은 터덜터덜 버스가 왔던 방향으로 걸었다.


덧붙임. 어설프게 사라마구(의 번역본?) 스타일로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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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zerodigm.org/cultbrain CultBraiN 2009/06/21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구나

블로그 시국 선언문

想/선밖에서 2009/06/10 22:29 Posted by 한님

저의 블로그 시국 선언문은 capcold님의 [THE 엑기스 시국선언문]을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어쨌거나 저도 트위터 사용자에 긴 말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

사회적 삶의 질이 개판이고, 그게 상당 부분 너네 때문. 용케 대통령과 국회 과반 먹은 건 알겠는데, 여기까지 엉망이면 난감. 1.남의 말도 좀 듣고, 말 좀 막지마. 1.너네편이라고 쭉정이들만 자꾸 기용하지마. 1.같이 잘살아보게 궁리 좀 하자 좀.
- capcold님의 블로그님 [시국선언문: 본격 엑기스 버전]

다른 분들의 시국 선언문은 도아님의 현황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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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느낌 2009/09/26 1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국선언'이란 게 잠시나마 눈길을 끌던 시절에는 사람들이 돈도 물론 좋아했지만 사회적 명망과 고결한 인품에도 어느 정도 가치를 부여하였지요. 그것이 바로 시국선언의 힘이었고요.

20090610 글을 못 쓰고 있습니다

讀/삶 2009/06/10 20:24 Posted by 한님

요새도 여전히 글은 못 쓰고 있습니다. 쓰려고 했던 글을 아쉬움을 담아서 어떤 것이었는지나 끄적여둘까 합니다. 전에도 가끔 이런 글을 쓰긴 했지만, 한동안은 계속 이런 글로만 때우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 탈허식이라는 이름의 허식
  • 블로그의 장밋빛 미래를 말하는가. (돈이 된다는 믿음은 돈이 된다.)
  • 이슬람 국가 선교에는 목숨을 거는 한국 개신교가 왜 이스라엘 선교에는 무관심할까.
  • 코지마 아키라의 신작 [마나비야].
  • 제군, 나는 하이힐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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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시작했습니다

想/선위에서 2009/06/05 17:52 Posted by 한님

사실 시작한지 48시간 되었습니다만. 최근의 오픈캐스트까지 계정 만들어놓고 안 쓰는 서비스가 워낙 많으니 적을까말까 고민했는데 역시간 일단 적어둡니다. 이건 언제까지 쓰게 될까요. 아이팟 터치 사용자인 것도 아니고. 뭐, 어쨌든 쓰시는 분 알려주시면 팔로우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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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ultBraiN 2009/06/05 2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시간으로 정보를 받는게 좋은거 같은데...나와는 좀 맞지 않는거 같더라.

  2. Favicon of http://arch7.net/ 아크몬드 2009/06/13 04: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작년에 시작했을 땐 그랬는데, 요즘은 재밌더라구요.

23일, 17일, 약간 섬찟

想/선위에서 2009/06/02 20:57 Posted by 한님

악희惡戱님의 오늘 글을 읽다가 [유송(劉宋) 황실 잔혹사]의 이전 편(1편)을 다시 읽어보면서 조금 놀라게 하는 그림(사진)을 발견했습니다. My Brute 관련글에서 저도 슬쩍 패러디했던 [우린 안될거야 아마]의 패러디인데요. 유송 개국황제 유유(劉裕)가 동진의 사마덕문(司馬德文)을 죽이는 장면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셨더군요.

[유송(劉宋) 황실 잔혹사 1. 그거슨 업보의 시작] 중에서

그 분이 돌아가신 것을 제가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아신다면, 왜 제가 그 일주일 전에 올라온 이 패러디를 지금 시점에서 보고 섬찟하게 느꼈는지 이해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그렇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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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03 1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