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사건을 찾는다. "ㄱ 고래는 무슨 잘못을 했고, ㄴ 고래를 무슨 잘못을 했다"라는 글을 쓴다. 혹은 그런 글을 찾는다. 그리고 반응을 관찰한다.
글이 등장하는 위치 특성(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고래들의 잘잘못을 따지는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 새우가 불쌍하다는 내용도 있을테지만 새우가 얼마나 불쌍한지 표현하려면 결국은 고래 얘기가 나오게 되는 것. "ㄱ 고래도 잘못 했지만, 이러저러한 점 때문에 ㄴ 고래의 잘못이 문제를 일으킨 더 주요한 이유이다"라던가 "ㄴ 고래는 이러저러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으니 ㄱ 고래에게 책임이 있다"는 얘기가 나올 때까지는 무난하다. 거기에서는 간혹 새우등을 다시 터지지 않을 예방책이 나오기도 한다.
"ㄱ 고래가 이러저러한 짓을 했는데 ㄴ 고래가 중요한가"라는 식의 반응이 등장하면 이때부터가 재미있다. 정확히 말하면 그 사람이 재미있는 것이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그는 세상에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유리창 뒷면의 먼지를 없애려고 앞면에서 허우적대는 사람. 물론 가장 재미있는 사람은 본문을 한쪽 고래를 매도하는 글이나 한쪽 고래를 두둔하는 글로 읽는 사람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말을 시작했으니 개그가 아니 될래야 아니 될 수 없다. 요약하자면 시비꾼이 등장해서 벌어지는 싸움이 여기에서는 하나의 구경거리라는 것. 그런데 애초에 처음 이야기한 글이 아닌 마지막 유형으로 글로 시작된 글은 별로 재미가 없다.
"비겁한 양비론자" 운운하는 사람도 꽤 괜찮은 구경거리이지만 글쓴이가 자신일 경우에는 좀 까다롭니다. 그들은 고래 싸움이나 새우등의 안위보다는 글쓴이 비난에 관심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걸 피하려면 처음 글을 자신이 쓰기보다는 그런 글을 찾는 쪽이 속 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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