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95. 왜 일본어판 만화를 볼까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일본어를 거의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번역판 만화(한국어판이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국내 만화는 사니까요)를 거의(전혀?) 사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마 단행본 발매 소식을 듣고 번역판이 나오길 기다리기 지쳐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잘 나가는 책이라도 한두 달, 권수가 적거나 인지도가 낮은 만화는 아예 번역판이 나오지 않거나 몇 달, 혹은 연수로 따져야할 정도의 기간이 걸려서 번역판이 나오니까요. 번역판이 중간에 끊겨버리는 경우([마호라바]처럼)는 최악이죠. 그러면서 번역판만 보던 때에는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그런 경우가 더욱 늘었습니다. 일본어판에는 부록이 붙은 초회한정판 같은 버전이 존재한다거나, [아리아]처럼 표지 만화처럼 번역판에서는 빠지는 부분이 있다는 등 말이죠. 그런 경우가 있었지만 역시 위의 조건들에 막히지 않는 만화들, 그러니까 딱히 부록따위도 없고 만화를 알게된 시점에 이미 번역판이 존재하는 만화는 여전히 번역판을 구입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경험들은 그마저도 그만두게 만들더군요. 번역에서 발생하는 편차 때문입니다.
번역이 묘하게 거슬리는 만화를 사고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단어나 문장의 오역(예를 들어, [아키바서!] 일부 용어)이나 역자의 번역 스타일이 좋지 않은(적절하지 않은 상황에 비속어를 남발하는 식의) 번역판의 문제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말하는 편차는 오히려 이것과 다른 것입니다. 제가 일본어판을 읽으면서 머리속으로 구축한 캐릭터와 번역시의 뉘앙스와 발매된 번역판이 표현한 캐릭터와 뉘앙스 사이에 발생하는 편차 말이죠.
만화는 그림에 많이 의지하긴 하지만 결국 캐릭터의 대사도 전달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거기에서 차이가 발생하면 받아들이는 것 역시 어긋나게 되고, 자신이 일본어판을 통해 그어놓은 선과 번역판이 그어놓는 선이 어긋나며 읽기가 심히 불편합니다. 번역판만 보는 분도 중간에 역자가 바뀌거나 해서 뉘앙스가 어긋나 감정이입이 힘들어지는 경험을 해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역시 (지금처럼) 일본어판만 보거나, 혹은 (전자보다는 드물게 하고 있지만) 번역판만 보거나 하는 것이겠죠. 그래도 둘다 병행하면서 둘다 즐겁게 볼 수 있는 방법이 혹시 있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Tags: 단행본, 만화, 번역, 번역판, 일본어,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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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고 외국어라는게 부담스럽지요… 특히나 요새는 환율이 폭등해서 더더욱
환율… 제가 주로 구입하는 교보는 고정율 적용으로 알고 있어서 신경을 안 썼네요.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라면 낭패인데;;;
제목부터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번역판도 있죠. ‘삐따텐(삐타텐이었나)’. 번역자가 무슨 생각으로 제목을 이렇게 표기했는지 의문스러울 따름입니다 ㅡㅡ;
덧> 덧글 쓸때 입력해야 하는 칸 중에 ‘URI’라고 돼있네요. ‘URL’을 잘못 적으신듯? ^^;
독자의 성향이 원문 지향과 한국화 지향으로 딱 갈리는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URL은 URI의 부분집합입니다.
저도 번역에 불만이 있는 만화책이 꽤 있었습니다만, 요미가나…던가요 일단 붙어있으면 어느정도는 읽을 수 있지만…너무 귀찮아서 번역판을 삽니다. 갤럭시 엔젤은 그냥 봤는데..(…귀차니즘의 승리)
그게 큰 문제죠. 그래서 저도 번역판을 사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