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94. 학생들의 총학생회
얼마전에 식사를 하러 나가다가 건물 로비에 못보던 소책자를 보았습니다. 학교신문도 아니고 대학내일도 아니었죠. 소책자는 [안암골 택리지 (1학기판)]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습니다. 학교 인근의 주거와 관계법령 등의 정보를 정리하여 지방 학생들이 방을 구할 때 참고할 수 있게 만든 책자죠.
(전략)
진정한 학우 복지는 고대공감대만의 자랑이자 신념입니다. 앞으로도 학우분들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41대 민족고대 총학생회 고대공감대
총학생회장 정수환–[안암골 택리지 (1학기판)] 발간사 中–
올해에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높은 지지(62.1%)를 받고 고대공감대가 당선되어 직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권인 고대공감대는 지금까지의 운동권 학생회들과 대척한다고 해도 될만큼 재학생 복지와 관련된 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물론 비권 학생회이기 때문에 그렇다
고 할 일은 아닙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여러 학교의 비권 학생회들은 이도저도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왔고요. 그래도 그들의 활동은 운동권 학생회에 대한 회의를 더욱 크게합니다.
지난번에도 말한 적이 있는데, 과거 시대에 운동권 학생회는 자유의 상징이었고 민주를 위한 투사였지만 현재의 운동권 학생회란 과거의 영광된 이름을 빌려 그에 얹혀가려하는 또다른 집합입니다. 고인 물이 썩듯이 타성에 젖어있는 그들은 마치 사회의 보수 기득권층과 같은 대학의 보수 기득권층에 불과하죠. 지난 대에서는 학생들 사이에서 (총학 회장이 되면 외제차를 뽑아서 졸업한다더라
는 식의) 괴담처럼 돌아다니던 총학생회의 예산 관련 비리에 대해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사회에서 봤을때 지식 계층으로서 대학 총학생회가 맡아야할 역할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위치에 도취해 학생의 대표라는 본분을 무시해버리기에는 사회가 많이 변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고려대 총학생회는 자신의 위치를 잘 인식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 글에서는 작은 소책자 한 권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했지만, 고학번의 재학생들이라면 옛날 총학들과의 차이를 많이 느끼고 있겠죠.
운동권 학생회, 그리고 운동권 학생단체들에게 요구합니다. 변하십시오. 자화자찬식의 타성과 독선 속에서 계속 살아가는 한 여러분이 가졌던 옛 시대의 권위는 더이상 당신들을 면책시켜주지 않을 것입니다.
덧붙임. 싸이월드 클럽을 통해서 방문해주신 분 계시면 이 글을 참조한 게시물 내용을 좀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Tags: 고려대, 고려대학교, 비운동권, 운동권, 학생복지, 학생운동, 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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