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87. 한님은 10살입니다

한님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한지 10년이 되었습니다. 아뇨, 오늘이 10주년이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정확하게 이 닉네임을 만든 것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거든요. 1997년 7월, 혹은 5월이었습니다. 7월 중순 쯤에 적는 것이 맞을 것 같지만, 이전에 가끔 얘기한 미국행으로 블로그에 글 쓸 기회가 있을지 확실치 않기 때문에 미리 적는 것입니다. 노트북이 있다면 좋았으련만… (도서관 컴으로 접속해서 영어로 쓴다던가하는 방법이 있긴 하겠죠.)

처음 PC통신과 인터넷을 접하고, 지역BBS에서 활동할 때는 어떤 만화의 주인공 이름을 닉네임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하이텔에 가입하면서 뭔가 그럴듯한 아이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예전에 닉네임 10문 10답에서도 말했지만, 처음에는 단군(dangun, dangoon)을 하려고 했습니다. 이미 있는 아이디로 나와서 시작한 김에 고조선 관련으로 계속 찾던 아이디가 hanim까지 왔을 때, 귀찮아져서 뒤에 숫자 99를 붙여버려 hanim99라는 아이디로 결정해버렸습니다. 아이디를 만든 직후 재수하면 아이디를 바꿔야하나하는 고민을 했죠;;;

하이텔이 한글 아이디를 지원했을 때는 한임으로 만들었다가 다시 한님으로 바꾸기도 하고, 이라는 존칭이 일반화되어있는 국내 PC통신/인터넷의 특성 때문에 이라는 외자 닉네임(아이디는 그대로였지만)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굳어진 것이 지금의 닉네임인 한님입니다. 영문 표기는 현재의 도메인(hannim.net)이 되기 전까지는 뒤나 앞에 숫자를 붙이는 것을 제외하면 계속 hanim을 고수하고 있었군요.

다른 닉네임을 병행한 적도 있지만 바꾸지는 않고, 활동 영역이 바뀌거나 안 좋은 일이 있었을 때에도 한님을 유지하며 꽤 오랫동안 쓰다보니 지금은 애착이 가게 되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인생의 1/3 이상의 기간 동안 불리운 이름이니까요. 그리고 그 비율은 앞으로도 계속 늘테죠. 앞으로도 이 이름을 버려야하는 일이 생기지 않고 계속 저의 저로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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