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72. 부처님 오신 날, 그리고 불교중앙박물관
어제(註: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부처님 오신 날 다음날이었습니다)는 부처님 오신 날이었죠. 모처럼이라 (종파는 다르지만 별 신경 안 쓰니) 조계사에 가봤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린지 5분만에 조금 후회했습니다. 비도 많고 사람도 많네요. 그냥 가까운데로 갈걸… 진짜 사람이 많더군요. 대웅전 들어가는데도 정돈된 줄이 넘쳐서 일주문에서부터 줄을 서야했으니까요. 빗 속에서요. 게다가 사람이 많아서 오래 있지도 못하게 했어요. 후다닥 나와서 보니 법요식까지 남은 시간이 애매하더군요. 무대쪽에서는 음량 조절 등을 하고 있었습니다. 빗 속에서 기다리기도 마땅찮고 법요식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으니(응?) 어떻게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아까 줄 섰을 때 눈에 들어왔던 건물이 생각났습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이라는 건물. 박물관 같은 건가해서 들어가봤는데 [전찬욱 연꽃전]이라는 전시회를 하고 있더군요. 기대했던 것과는 달라서 조금 실망하고 있었는데, 계단 쪽에 불교중앙박물관은 건물 밖으로 돌아서 들어가라는 메시지가 매달려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지난달 10일에 개관했더군요. 아무튼 후다닥.

전시실은 셋으로 되어 각 전시실과 각 위치가 부처님에 따라서 구분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시된 여러가지 불상과 불감, 그림들(각자 국보, 보물 등 여러 문화재).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역시 사진으로만 보던 석가탑 사리장엄구랑 금으로 글씨를 새긴 내소사 묘법연화경권제일, 금실로 수놓은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권십변상도였죠. 세속적이네요, 저;;;;

정신없이 구경하고 나와보니 법요식은 이미 중반을 지났는지 어린이들이 귀여운 율동과 함께 찬불가를 부르고 있더군요. 아무래도 계속 비가 오는 지라 우산들 때문에 제대로 구경하긴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의자도 다 젖어있으니 앉아있는 사람이 없어서 더욱 그랬죠. 결국 조금 더 있다가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절에 오고 좋은 것들도 많이 봐서 좋은 하루였습니다. 여담으로 종로까지 온 김에 돌아가기 전에 교보문고에도 들르기는 했지만 그쪽은 수확 0, 저녁값만 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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