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送歌)

본문

왠일인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게된 일요일 아침
외출을 하려던 나의 발길은 너의 소식을 담은 전화 한 통과 함께 원주로 돌려졌다
마중 나온 아이들과 함께 간 곳에는 소식이 사실임을 보여주는 모습들이 기다리고 있었지
그리고 역시나 그 자리에 보이지 않는 너의 모습이 나에게 그것을 말해 주는구나
불과 보름 전에 본 너의 모습이 내게 남은 마지막 모습이라는 사실
나와, 그리고 우리에게 남는 것은 하나도 후회, 둘도 후회
마지막 만난 그 날, 같이 술 한 잔 하자며 내민 손을 사양한 일도
불과 며칠 전에 지나간 너의 생일에 축하한다는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던 일도
어째서 그때 그래서 다행이야라는 생각이 들 게 하는 일은 하나도 없을까
어째서 그때 왜 그렇게 하지 못했지라는 생각만이 나의 가슴을 잡을까

너의 마지막 모습을 보려고 모인 우리
저건 기쁘게 마주잡고 서로를 감싸주던 손이구나
저건 우리 함께 걷고 앞으로 나아가자던 발이구나
눈을 감은 저 얼굴은 더이상 우릴 향해 웃어주지 않고
내보인 등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가는 뒷모습인가보다
나는 너의 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볼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내 몸은 마음과 같지 않은가 보구나
넘치는 눈물은 노란 옷 곱게 입은 너의 모습을 내 눈 앞에서 가려버린다

이제 떠나기를 재촉당하는 너를 보며 생각한다
사람은 백년도 안되는 수명을 가지고 영원을 사는 짐승이야
너가 우리에게, 세상에 남긴 인연의 끈들은
나를 이루고 지탱하는 기단의 벽돌이 되어있어
그리고 세상이 세상으로서 존재하는 의미를 묶어주고 있어
이미 너는 내가 되었고, 우리가 되었고, 세상이 되어있단다
비록 너무 빠른 걸음을 옮겨야만 하는 너이지만 그것을 잊지 말아주렴
그리고 저세상이 있어 너가 그곳에서 쉬고 있다면
영원히 좋은 것만 지니고 있기를 바란다

(젊은 나이로 우리 곁을 떠난 친구 철이를 위한 노래입니다
이건 글이 아니라 제 가슴입니다
허가 유무에 상관 없이 부분, 혹은 전부를 발췌하면 용서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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