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1. 블로그를 믿을 것인가, 믿지 않을 것인가

지난 21일 조선일보에 블로그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블로그? 그래도 믿을건 역시 신문뿐”)가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오늘(23일) 이에 반박이라도 하듯 블로그의 높은 신뢰도에 대한 기사(블로그, 미디어로 자리 잡았다)가 매일경제에 올라왔죠.

매일경제의 기사도 전체적으로 납득하지만, 제 생각을 적자면 조선일보의 기사에 나온 사실과 비슷합니다. 어떻게 저 사실 관계에 대해 저렇게 선정적인 제목을 붙이고 저런 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 놀랍긴하지만요. 하지만 그 모습 자체가 제가 지금부터 할 말의 방향을 가르쳐주고 있기도 합니다.

블로그의 신뢰도는 계속 증대되겠지만,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수단으로 기존 언론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며 그렇게 되어야한다. 또한, 이 관계는 반대의 경우에도 성립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

독자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존 언론의 기사도 사람이 만들고, 블로그의 글도 사람이 만들기 때문에 언론 기관, 혹은 블로그 운영자 개인의 가치관과 이해관계 때문에 왜곡될 수 있습니다. 완전한 공정성과 객관성을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무의미하기 때문에, 독자는 그것을 감안하고 받아들여야합니다. 또한 대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기사의 사실과 관점을 구분할 줄 알아야하고요. 그것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블로그에 대해서는 기존 언론, 기존 언론에 대해서는 블로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블로고스피어라는 곳은 점조직(?)이라 개개의 블로그가 (특정 언론의 시각을 파악하는 것처럼) 어떠한 관점을 가진 곳인지(혹은 부화뇌동이 주특기인 곳인지) 어느 정도의 신뢰도를 가진 곳인지 파악하고 있어야한다는 문제를 갖고 있지만 일단 이 글에서는 논외로 두겠습니다.

제대로 정보를 분석하게 되면 기사는 {사실, A 방송 관점의 해석, B 신문 관점의 해석, C 블로그 관점의 해석, …}과 같이 될 것입니다. 여건이 된다면 사실의 부분을 따로 파악하여 더 강화할 수도 있을테고요. 그렇게 된다면 독자는 적절히 취사해서 기사를 {사실+(자신이 신뢰하는 매체 관점의 해석)+(자신의 가치관에 의한 해석)}으로 만들어 소화하면 되겠죠. 그리고 독자 스스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면 그것이 다시 하나의 글이 되어 또다른 독자에게 전해질테죠. 이 블로그에서 보자면 이계진 대변인 엉뚱 논평? X 까지 말라그래.가 저 과정을 전부 거친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전에 어떤 블로그에서 조선일보를 구독하기 때문에 수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수구이기 때문에 조선일보를 구독하는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확고한 가치관을 갖고 있다면, 혹은 전적으로 신뢰하는 매체가 있다면 (부정적으로 표현해, 사방으로 완전히 꽉 막힌 사람이라면) 이러한 문제로 고민할 것은 없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거나 언론으로부터 분석보다 사실을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다양한 관점을 접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블로그는 그것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존 언론보다 훨씬 다양한 관점의 제시, 저는 신속성보다는 저것을 블로그가 가지는 개인 언론으로서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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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12개 »

2006-11-23 15:37:10

[오늘의 댓글] 침묵의 나선효과…

국감장에 등장한 소금단지와 그 위에 꽂아둔 촛불 하나… [돌발영상] 국정감사에 비친 언론 더욱 재미있는 것은 beseto999라는 아이디가 남긴 댓글과 그 댓글에 붙은 덧글들.. 일단 내용을 소개…

 
Gravatar Comment - 그만 (#)
2006-11-23 15:40:05

한님, 트랙백 감사합니다.

혹시 제가 이전에 포스팅한 내용인가 해서 트랙백을 달아봤습니다.

http://www.ringblog.net/tt/646 관련 내용 포스팅을 좀더 보충했습니다.

Gravatar Comment - 한님 (#)
2006-11-23 18:45:04

강화된 사실 영역이군요. :D
침묵의 나선효과라는 용어는 처음 알았네요.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Gravatar Comment - 작은인장 (#)
2006-11-23 22:01:12

음… 요즘 조선일보를 읽지 않으니까 속이 편안해지는 중입니다. ㅎㅎㅎ
조선일보나 블로그나 님의 말씀대로 왜곡이 일어날 수밖에 없지만, 블로그의 글은 어떤 목적성 편향을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오히려 더 신뢰할만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때에 따라 다르지만 말이죠. ㅎㅎㅎㅎ

그리고 아무리 어떤 쪽의 신뢰성이 높도, 다른 쪽의 신뢰성은 낮다고 해도 각기 맞은 영역이 있으니 존재할 가치는 있는 것이겠죠. 머잖아서 종이신문은 경쟁력을 잃고 사라지겠지만요…. (혹시 모르겠습니다. 신문이라는 종이의 유용한 용도 때문에 살아남을지도. ^^)

Gravatar Comment - 한님 (#)
2006-11-24 15:43:19

때에 따라 다르다…는게 어려운 점이겠죠.

 
 
Gravatar Comment - 이피 (#)
2006-11-23 22:58:56

공감가는 글입니다. 블로그가 1인 미디어라는 것은, 말하자면 블로그마다 그러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겠지요. 그런 점을 고려할 때 결국 모두가 스스로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게 웹이 나아갈 방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Gravatar Comment - 한님 (#)
2006-11-24 15:44:06

그렇습니다. 가급적이면 많은 분들이 정보를 받아들일때 한 번 씩 고찰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Gravatar Trackback - seezak (#)
2006-11-24 05:01:47

블로고스피어를 바라보는 우울한 눈길

사실상 소스를 가지러 찾아 오는 사람들과 땡큐/유어웰컴 그러고 몇 마디 더 나누는 거, 소통 맞나?…

 
Gravatar Trackback - Revival's Blog (#)
2006-11-25 09:58:44

블로그엔 과연 어떤 내용을 담아가야 할까?…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면서 고민하게 되는 부분 중 하나가 ‘내 블로그엔 과연 어떤 내용을 담아가야 할까‘인 것 같습니다.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웹관련 정보, 블로그에 관한 내용, 책….

 
2007-01-10 16:45:39

기존 신문들, 정말 믿을만한가요?…

“블로거가 기자인가?”에서 블로그 측이 가장 많이 받는 공격은 “블로거는 신빙성이 없다”이다. 블로거들은 기자들과는 달리 언론에서 가장 기본으로 생각하는 fact-checking (자…

 
Gravatar Comment - 태우 (#)
2007-01-10 16:46:50

트랙백이 오지 않는 것 같아 링크 남기고 갑니다 ^^

http://twlog.net/wp/?p=337

Gravatar Comment - 한님 (#)
2007-01-10 16:47:59

트랙백도 덧글과 마찬가지로 처음 보내진 것은 바로 등록되지 않는답니다. 지금 바로 처리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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