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0. 눈팅의 즐거움

이전에도 상당히 그랬지만, 요새 바빠서 정신이 없다보니(지금-금요일 새벽 2시 55분-도 학교입니다) 본의 아니게 블로그에 글을 못 올리고 눈팅 상태에 들어가있습니다. 그동안 평소라면 냅다 글을 올려버렸을 소재들이 미디어와 올블로그에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더군요. 정치적인 소재로는 북핵 문제와 국감(특히 전여옥 의원 발언 문제)과 이명박 대통령 후보(예정?) 물놀이 발언, 인터넷 관련 소재로는 싸이월드 안내문 문제와 거기에서 파생된 너댓가지 이야기. 결국 다 싸움박질 이야기였군요.

어쨌든 전혀 관련글을 쓸 생각하지 않고 그저 읽기만 하니까 오히려 더 재밌는 것 같습니다. 관련글을 쓸 생각으로 읽게 되면 아무래도 그 글의 주제에 맞춰서 시야가 좁혀지게 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런게 줄어드니까 전에는 못 보던 것이 보이더라구요. 대신 정말 반박하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근질거릴 때도 이거 할 때가 아냐라며 그만둬야할 때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글 쓰느라 잡아먹는 시간 자체도 문제지만(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글 쓰는게 엄청나게 느립니다. 여기까지 쓰는데 25분 걸렸군요.), 그런 글을 쓰게 되면 A/S까지 해줘야하니까요.

그런데, 그 아쉬움이라는 놈이 시간이 지나니 오히려 즐거움이 되더군요. 뭐가 잘못됐는지 안 가르쳐줄테니, 그냥 그러고 사세요라는 기분이 되어버리더라구요. 왠지 (정신적인) 새디스트가 된 느낌. -_-;;; 특히 흥분해서 글을 갈겨대는 사람보다(이쪽 사람들에게는 동류 의식(?) 같은게 느껴져서), 냉정한 척하면서 사람들을 병신 취급하는 사람들에게요. 그런 사람들은 하나같이 (Free Hugs 비판 글을 올린 누군가처럼) 자기 귀는 막아버리며 마무리를 하니까(자기 말에 토다는 사람은 덜떨어진 사람이라는 식으로), 드러나지 않게 비웃는 것에 딱히 죄책감도 들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상황에 이르면 복장이 터지는 기분이었는데 새로운 경험이네요. 대신 역동적인 즐거움(…)이 부족해서, 지금 일이 마무리되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겠죠. 어느 쪽이냐 물으면 역시 저지르는 쪽을 선택하는 저니까요. 아니었다면 지금 여기에 있지 않고, 무난한 회사에 무난하게 들어가서 무난한 사람들과 무난하게 살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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