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8. 언더 더 로즈 1~3권

(절대로 1권 표지에 메이드가 그려져 있다던가, 엠마와 마찬가지로 빅토리아 시대가 배경이라던가, 1부 주인공 이름이 라이너스라던가하는 이유가 아니라) 아까짱님 블로그 등등에서 호평들을 계속 봐왔기 때문에 조금 기대를 갖고 있던 만화입니다. 하지만 정작 내용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가 지금으로부터 일주일 전 참지 못하고 구입해버렸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구입한 한국어판 만화책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에 앞선 감상은, 일본어판으로 살걸하는 후회입니다.

같이 산 엠마 7권은 한 번 쭉 훑고 내려놓았는데, 이건 이미 네 번째 읽고 있습니다. (같이 산 또다른 책인 블러드 얼론 3권은 몇 번이나 다시 읽었는지 기억도 안난다는 사실은 외면하고 말이죠.) 작품이 어두컴컴하고 은은한 광기에 서려있는 것이 아주아주 마음에 드네요. (퍽)

지금까지 나온 3권까지는 [겨울이야기]와, [봄의 찬가] 중반(?) 까지가 실려있습니다. 영국의 어느 귀족의 집안에서 벌어지는 어쩌구저쩌구 부연하는거 읽기보다는 직접 보시는게 좋겠죠. 설명보다는 감상 위주로 쓰겠습니다. 캐릭터들이 상당히 매력있습니다. 특히 읽어보신 다른 분들도 겨울이야기의 주인공인 라이너스가 마음에 드시는 듯. 쿨한 캐릭터 좋죠. 그러면서 어디까지나 한 명의 소년이라는 것을 잊지 않게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클라이막스에서는 저도 눈물이…. (흑) 1부 제목인 겨울이야기는 셰익스피어의 겨울이야기입니다. 시작을 열고 중간중간 언급되기도 합니다. 그 작품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작중의 설명으로는 유사점이 있네요. 라이너스와 비교하자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겠지만) 봄의 찬가의 주인공인 윌리엄은 그저 어둡기만 한 캐릭터라서 그렇게 정이 가지 않습니다. 또다른 주인공인 브레넌이 (일반적인 의미가 아닌 의미로) 재미있는 캐릭터라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기대되지만요.

하지만 제 흥미를 끄는 캐릭터는 라이너스보다 오히려 그들의 맏형인 알버트입니다. 밖에서(외부인의 시각으로) 볼 때는 그저 안하무인의 망나니로 밖에 여겨지지 않지만, 집안의 장남으로서는 든든한 우군으로서 막강한 카리스마를 발휘합니다. 세상을 딱 삼등분해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가족 혹은 가족에 득이 될 사람, 별 볼일 없는 사람, 그리고 가족에게 해가 될 사람으로 말이죠. 두 번째나 세 번째 부류에 대해서는 가차없고 때로는 냉혹해보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편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그들의 보호자가 되려고 합니다. 또한 그 내부에서의 트러블은 능수능란하게 무마하죠. 어느 한 쪽 편을 들지도, 중립적으로 행동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면서 그것이 (적어도 집안 내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별로 그렇게 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상당히 부러운 가치관과 생활 태도에요. 명료하달까.

앞에서 일본어판으로 살걸 그랬다고 후회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3권 번역이 엉망이었거든요. 도저히 1,2권과 같은 사람이 번역했다고 믿을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실수로 초벌 번역한 걸 송고했나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말이죠. 브레넌의 2인칭 [君]를 전부 [군]이라고 써놓은 것은 둘째치고, 일본어랑 우리말의 표현이나 어구 순서의 차이가 전혀 정리되지 않았네요. 전자는 (충분히 짜증나긴 하지만) 그냥 단어를 바꿔 생각하면서 읽으면 그만이지만 후자는 읽는 흐름 자체가 흐트러지니까요. 내용이 일본어판으로 그냥 읽기에는 제게 조금 버거운 것 같다는 문제가 있어서, 4권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아주 고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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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2개 »

Gravatar Comment - lchocobo (#)
2006-08-09 20:57:30

그 ‘군’의 경우 정말로 황당하기는 했습니다만, 전 사실 영어로 ‘군’을 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
전 안나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가 상당히 기대됩니다. 그리고 3권에 마가렛양 이야기가 안나온 것이 무지 불만입(퍽)

Gravatar Comment - 한님 (#)
2006-08-11 20:10:24

안나도 악당 캐릭터였다면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겠지만 단지 외로운 사람일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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